
절임배추 20kg 한 통이 도매시장 경매에서 34,000원에 팔려요. 9월 중순 순천 도매시장에서 여러 날 같은 값에 낙찰된 금액이에요. 근데 이 숫자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 김장 예산이 어긋나요. 20kg는 배추값일 뿐이고, 김장은 양념이 붙어야 끝나거든요.
양념까지 더하면 한 통에 10만 원 가까이 들어요.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쓰느냐 수입으로 쓰느냐에 따라 2만 원이 왔다 갔다 하고, 사는 지역에 따라 배추 한 포기 값이 4,570원에서 8,550원까지 벌어져요. 같은 날, 같은 등급인데도요.
그래서 이 글은 9월 22일 기준으로 집계된 전국 시세를 가지고 20kg 한 통에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 항목별로 따져 봤어요. 산지마다 값이 왜 갈리는지, 예약을 언제 넣는 게 유리한지도 함께 다뤘고요. 10월 신곡 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숫자는 움직이는 중이에요.
💰 절임배추 20kg, 지금 붙는 값은 얼마일까
절임배추는 도매시장 경매 품목으로 따로 잡혀요. 순천 도매시장에서는 9월 16일·17일·18일 사흘 내리 20kg 특급이 34,000원에 낙찰됐고, 같은 날 10kg짜리는 17,000원이었어요. 8월 내내, 7월에도 같은 34,000원이 반복됐어요. 절임배추는 생배추처럼 날마다 출렁이지 않고 한동안 같은 값이 유지되는 편이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시장을 옮기면 숫자가 달라져요. 9월 2일 구리 도매시장에서는 10kg 한 상자가 29,000원에 낙찰됐어요. 순천의 10kg 17,000원과 나란히 놓으면 1.7배 차이예요. 7월 13일 춘천에서는 20kg가 36,550원이었고요. 같은 품목, 같은 특급인데 시장에 따라 값이 이렇게 벌어져요.
이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절임배추가 공산품이 아니어서예요. 배추 크기, 절인 정도, 세척 횟수, 포장 방식이 업체마다 다르고 경매에 올라오는 물량도 적어요. 순천에서는 하루 100kg에서 800kg 정도가 거래되는데, 같은 날 고랭지배추가 96만 kg씩 거래되는 것과 견주면 아주 작은 규모예요. 물량이 적으면 값은 몇몇 거래에 크게 흔들려요.
그러니 도매 경매가는 기준선으로만 보는 게 맞아요. 우리가 실제로 주문하는 산지 직거래나 온라인 판매 가격은 여기에 택배비, 포장비, 판매 수수료가 얹혀요. 도매 34,000원짜리를 집 앞까지 받으려면 그보다 높은 값이 붙는 게 자연스러워요. 반대로 이보다 현저히 싼 값이 보이면 절임 상태나 원산지를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편이 좋고요.
20kg와 10kg를 그냥 두 배로 계산하면 어긋나요
순천은 20kg 34,000원·10kg 17,000원으로 정확히 두 배지만, 구리는 10kg가 29,000원이었어요. 단위가 커질수록 kg당 단가가 싸지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요. 두 통을 살 생각이라면 20kg 두 개와 40kg 한 묶음의 단가를 따로 계산해 보세요.
🧮 양념까지 더하면 한 통에 10만 원 선
김장 비용을 배추값으로만 잡으면 절반도 안 맞아요. 9월 22일 전국 소매 평균가로 20kg 한 통 분량의 양념을 계산해 보면 64,436원이 나와요. 여기에 절임배추 34,000원을 더하면 98,436원이에요. 20kg 한 통에 10만 원 선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와요.

아래 표는 20kg 한 통에 흔히 쓰는 정도의 양을 잡고, 그날 전국 평균 소매가를 곱한 값이에요. 집집마다 배합이 다르니 양은 각자 쓰던 대로 바꿔 계산하시면 돼요. 단가만 보면 금액을 다시 맞추기 쉬워요.
| 항목 | 잡은 양 | 전국 평균 단가 | 금액 |
|---|---|---|---|
| 절임배추 | 20kg 한 통 | 도매 경매가 | 34,000원 |
| 고춧가루(국산) | 1kg | 1kg 33,958원 | 33,958원 |
| 새우젓 | 500g | 1kg 18,878원 | 9,439원 |
| 무 | 3개 | 1개 2,086원 | 6,258원 |
| 쪽파 | 500g | 1kg 9,312원 | 4,656원 |
| 깐마늘(국산) | 400g | 1kg 10,475원 | 4,190원 |
| 멸치액젓 | 500g | 1kg 6,308원 | 3,154원 |
| 생강 | 100g | 1kg 14,392원 | 1,439원 |
| 대파 | 500g | 1kg 2,684원 | 1,342원 |
| 합계 | 20kg 한 통 | — | 98,436원 |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어요. 절임배추 34,000원과 고춧가루 33,958원이 거의 같아요. 양념 한 품목이 배추 한 통 값과 맞먹는 구조예요. 김장 비용을 줄이려고 배추 산지를 며칠씩 비교하는 것보다, 고춧가루를 어디서 어떤 걸로 사느냐를 먼저 정하는 쪽이 금액에 더 크게 작용해요.

소금값이 표에 없는 이유도 짚고 갈게요. 절임배추를 사면 절이는 과정이 이미 끝나 있어서 굵은소금을 따로 살 일이 거의 없어요. 생배추로 직접 절인다면 굵은소금 5kg가 전국 평균 11,307원이라 그만큼이 더 붙어요. 이 금액은 뒤에서 다시 견줘 볼게요.
🌶️ 고춧가루 한 품목이 예산을 정한다
고춧가루는 국산과 수입산의 값 차이가 다른 어떤 품목보다 커요. 9월 22일 기준 국산 1kg 평균이 33,958원, 중국산 1kg 평균이 13,561원이었어요. 2.5배예요. 20kg 한 통에 1kg를 쓴다고 잡으면, 이 선택 하나로 20,397원이 왔다 갔다 해요.
국산 안에서도 지역 편차가 있어요. 같은 날 고양은 1kg에 28,700원, 부산은 36,720원이었어요. 8,020원 차이니 20kg 한 통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에요. 수입산도 광주 10,500원과 수원 16,000원 사이에서 움직였고요.

그래서 계산을 두 갈래로 해 두면 예산이 흔들리지 않아요.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가면 98,436원, 수입산으로 바꾸면 78,039원이에요. 김장을 두 통 할 계획이면 이 차이가 4만 원으로 불어나요. 맛과 향을 어디까지 양보할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르니 금액만 놓고 보시면 돼요.
| 구분 | 고춧가루 1kg | 양념 합계 | 절임배추 포함 총액 |
|---|---|---|---|
| 국산 고춧가루 | 33,958원 | 64,436원 | 98,436원 |
| 중국산 고춧가루 | 13,561원 | 44,039원 | 78,039원 |
젓갈 쪽도 폭이 커요. 새우젓 1kg이 제주 12,300원에서 천안 25,500원까지 벌어졌고, 멸치액젓은 고양 4,825원에서 울산 7,165원 사이였어요. 김장철에는 수산물 할인 행사가 함께 열리는 경우가 있어요. 지난해에는 11월 중순에 새우젓·멸치액젓·천일염을 최대 50%까지 깎아 주는 행사가 진행됐어요. 젓갈은 미리 사 두어도 상하지 않으니, 행사 공지가 뜨면 그때 채워 두는 방법도 있어요.
쪽파와 대파는 금액은 작아도 편차가 심한 품목이에요. 쪽파 1kg이 부산 5,895원에서 제주 16,600원까지, 대파 1kg은 천안 680원에서 제주 4,140원까지 갈렸어요. 대파처럼 값이 바닥을 치는 날에는 넉넉히 사 두고, 쪽파처럼 튀는 날에는 양을 줄이는 식으로 조절하면 총액이 조금씩 내려가요.
📍 산지별 가격대가 갈리는 이유
절임배추 가격은 결국 원재료인 배추 시세를 따라가요. 그런데 배추는 한 가지가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배추가 나와요. 여름에는 강원 고랭지에서, 가을에는 충북·경북·전남 평야에서, 겨울에는 전남 해남 쪽 월동배추가 올라와요. 지금은 고랭지에서 가을배추로 넘어가는 자리예요.

9월 21일 도매 거래를 보면 이 전환이 숫자로 보여요. 고랭지배추는 10kg 특급이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해 9,713원이었고, 그날 거래된 물량이 96만 kg이 넘었어요. 반면 김장용 가을배추는 10kg 특급 11,000원, 상급 6,000원에 거래됐는데 물량은 각각 6톤, 4톤 수준이었어요. 가을배추가 막 나오기 시작한 단계라는 뜻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물량이 적을 때 나온 초기 가격은 시즌 가격이 아니에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면 도매가는 다시 자리를 잡아요. 지난해 전국 가을배추 생산량은 102만 4천 톤이었어요. 10월 하순부터 이 규모가 한꺼번에 풀리기 때문에, 9월에 잡힌 절임배추 견적을 11월 가격으로 믿고 예산을 짜면 어긋날 수 있어요.
산지 이름만 보고 고르지 않기
같은 산지 안에서도 절임 방식과 배추 크기에 따라 값이 갈려요. 산지 이름은 배추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 줄 뿐, 절이는 솜씨나 세척 횟수까지 보장하지는 않아요. 주문 화면에서 배추 원산지와 소금 원산지가 따로 적혀 있는지 함께 확인해 보세요.
소비지 가격도 지역마다 달라요. 9월 22일 전국 22개 지역의 배추 소매가를 모아 보면 한 포기 평균이 5,922원인데, 고양은 4,570원, 춘천은 8,550원이었어요. 같은 날 같은 여름배추 상품인데 1.9배 차이가 난 셈이에요. 서울은 5,924원으로 딱 평균 언저리였고요.

이 편차가 절임배추에도 그대로 옮겨붙어요. 그래서 "산지 직거래가 늘 더 싸다"는 말은 반만 맞아요. 사는 사람이 어느 지역에 있느냐, 택배비가 얼마나 붙느냐에 따라 동네 마트가 더 쌀 수도 있어요. 20kg 한 통 기준으로 배송비가 얼마인지, 두 통을 묶으면 배송비가 한 번만 붙는지를 같이 계산해 보시는 게 좋아요.
🗓️ 주문 시기는 언제가 맞을까
절임배추 주문에는 두 개의 날짜가 있어요. 예약을 넣는 날과 배추가 도착하는 날이에요. 이 둘이 한 달 가까이 떨어져 있어서 헷갈리기 쉬워요. 대부분의 산지 예약은 가을배추 작황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시점에 열리고, 받는 날은 김장을 하는 주로 잡아요.
김장철이 언제인지는 정부 발표 일정으로 가늠할 수 있어요. 지난해에는 10월 23일에 김장철 주요재료 공급 전망이 나왔고, 10월 26일에 김장배추 생산·공급 대책이, 11월 4일에 김장 부담 완화 대책이 이어졌어요. 11월 12일에는 생산자·소비자·유통업계가 모여 공급 상황을 다시 점검했고요.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가 성수기라는 게 이 일정에 그대로 드러나요.

그래서 주문 시기를 고를 때 고려할 지점이 몇 가지 나뉘어요. 일찍 예약하면 원하는 배송 날짜를 고르기 쉽고 물량 확보가 편해요. 대신 그 시점의 배추 시세가 그대로 값에 반영돼요. 늦게 주문하면 시세가 내려간 뒤일 수 있지만, 배송 날짜 선택지가 줄고 인기 산지는 마감되는 일이 생겨요.
| 주문 시점 | 좋은 점 | 걸리는 점 |
|---|---|---|
| 예약 시작 직후 | 배송 날짜 선택이 자유롭고 물량 확보가 쉬움 | 그 시점 시세가 값에 반영됨 |
| 가을배추 본격 출하 뒤 | 물량이 풀려 값이 자리를 잡음 | 원하는 날짜가 이미 찼을 수 있음 |
| 김장 성수기 한복판 | 할인 행사가 겹칠 때가 있음 | 배송이 몰려 도착일이 밀릴 수 있음 |
주문할 때 화면에서 확인할 것도 있어요. 가격이 주문일 기준으로 확정되는지, 배송일 기준으로 다시 정해지는지가 판매처마다 달라요. 시세 변동 시 차액을 조정한다고 적어 둔 곳도 있고요. 취소나 날짜 변경이 언제까지 되는지도 같이 봐야 해요. 절임배추는 작업 일정에 맞춰 배추를 절이기 때문에 출고 직전에는 취소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첫 김장이라면 날짜를 넉넉히 잡는 쪽을 권해요. 20kg 한 통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양이에요. 도착 당일 바로 버무릴 계획이라면 양념을 그 전날까지 만들어 두어야 하는데, 배송이 하루만 밀려도 일정이 통째로 어긋나요.
📦 20kg 한 통을 받고 나서 생기는 일
절임배추가 도착하면 먼저 상태부터 봐야 해요. 상자를 열었을 때 물이 많이 고여 있는지, 잎이 무르지 않았는지, 냄새가 시큼하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문제가 있다면 그날 바로 판매처에 알려야 해요. 절임배추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변해서 며칠 뒤에 연락하면 원인을 가리기 어려워져요.

사진을 남겨 두는 것도 도움이 돼요. 상자를 연 상태, 배추 단면, 송장 번호가 함께 보이게 찍어 두면 상황을 설명하기 훨씬 수월해요. 하자 접수 기한과 반품 조건은 판매처마다 다르니 주문 확인 화면의 안내를 받기 전에 한 번 읽어 두세요.
상태가 괜찮다면 물을 빼는 게 다음 순서예요. 절임배추는 대부분 세척까지 마친 상태로 오지만, 상자 안에 고인 물기 때문에 그대로 버무리면 양념이 묽어져요. 소쿠리에 엎어 두고 물이 빠질 시간을 두는 편이 나아요. 20kg이면 소쿠리 하나로는 부족하니 받을 자리를 미리 비워 두어야 해요.
보관도 생각해 둘 부분이에요. 김장을 바로 못 하게 됐다면 절임배추를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하는데, 실온에 오래 두면 계속 익어요. 하루 이틀 미뤄질 상황이라면 김치냉장고나 냉장 공간을 미리 비워 두는 게 안전해요. 20kg 한 통은 부피가 꽤 되니 자리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원산지 표시도 한 번 보기
지난해 김장철 단속에서 배추김치와 양념류의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142개소가 적발됐어요. 절임배추는 배추와 소금의 원산지가 따로 표시돼요. 상자에 붙은 표시와 주문 화면의 표시가 같은지 한 번 맞춰 보시면 좋아요.
🧾 직접 절이는 쪽과 견줘 보면
절임배추를 사는 대신 생배추를 절이면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요. 9월 21일 고랭지배추 도매가는 10kg 특급이 9,713원이었어요. 20kg면 19,426원이에요. 여기에 굵은소금 5kg 평균 11,307원을 더하면 30,733원이고, 절임배추 20kg 도매가 34,000원과는 3,267원 차이예요.

다만 이 비교에는 함정이 하나 있어요. 배추는 절이면 무게가 줄어요. 생배추 20kg를 절인다고 절임배추 20kg가 되지 않아요. 같은 20kg 표기라도 들어간 배추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위 숫자는 정확한 등가 비교가 아니라 감을 잡는 용도로만 보시는 게 맞아요. 실제로는 절임배추 한 통을 만들려면 생배추가 더 들어가요.
게다가 도매가는 우리가 살 수 있는 값이 아니에요. 소매로 배추를 사면 한 포기에 전국 평균 5,922원이에요. 10kg 상자 하나에 몇 포기가 들어가느냐는 배추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소매 포기값으로 계산하면 도매가와는 꽤 차이가 벌어져요. 대량으로 살 계획이면 동네 시장에서 박스 단위 가격을 물어보는 쪽이 현실적이에요.
돈 말고 따져야 할 것도 있어요. 배추를 다듬고 쪼개고 소금물에 절이는 데 반나절 이상이 들어요. 절이는 동안 뒤집어 줘야 하고, 씻어내고 물을 빼는 시간도 별도예요. 20kg이면 큰 대야와 절일 공간이 필요하고, 버린 겉잎과 소금물을 처리할 자리도 있어야 해요. 아파트에서 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에요.
그래서 판단 기준은 금액보다 조건 쪽에 가까워요. 절일 공간과 시간이 있고 배추를 박스로 싸게 살 길이 있다면 직접 절이는 게 남아요. 반대로 주말 하루를 통째로 쓰기 어렵거나 절일 자리가 마땅치 않다면 절임배추 값에 붙은 몇만 원은 작업을 넘기는 값이라고 보는 게 맞고요. 다만 두 통 이상을 할 계획이라면 차액이 배로 커지니, 그때는 한 번 더 계산해 보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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